나주시 승격은 전두환 군사정권 부역 댓가…인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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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승격은 전두환 군사정권 부역 댓가…인정 못해
  • 최용진 기자
  • 승인 2021.04.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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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만 나주시의원, 1981년 나주시 승격은 부끄러운 역사…괘변으로 일관
- 미숙한 역사의식에 시민사회 분노 들끓어.

【나주=강산뉴스】 최용진 기자 =1981년 나주군 나주읍, 영산포읍이 금성시로 승격된 것은 전두환 군사정권에 부역한 나주시민을 위한 선물이라는 주장이 나와 지역사회와 지역정가에 전파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오전 10시 제234회 나주시 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장에서 이상만 의원은 추경 예산안 수정동의안 발의를 하는 과정에서 ‘1981년 나주시 승격은 전두환 정권에 협조한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이는 부끄러운 역사’이고 ‘시 승격일인 7월 1일을 변경해야’ 한다고 나주시 승격의 정당성을 부인 했다.

나주는 고려시대 12목 중의 하나였다. 조선시대에는 전주와 함께 전라도의 행정·군사 중심지였다. 나주는 노령산맥 아래쪽에서는 가장 큰 도읍이었다. 노령산맥 위쪽은 전주가, 아래쪽은 나주가 전라도의 가장 큰 도읍으로 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1896년 지방행정조직개편에 따라 전라도가 남북으로 분할되면서 도읍의 세가 약화되기 시작했다. 1천년 이상 전주와 함께 전라도의 가장 큰 도시로 자리하면서 사람과 물자가 몰려들었으나 이때 전라남도 도청이 광주로 옮겨지면서 도시가 쇠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1981년에야 나주읍과 영산포읍을 합해 겨우 금성시(錦城市)로 승격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러한 나주시가 1981년에야 간신히 시로 승격된 것을 두고 마치 전두환 군사정권에 부역한 대가로 시 승격을 시혜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상만 의원의 편협한 역사의식에 시민사회는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송월동에 사는 주민 김모씨는 “5.18 민주화 운동을 피로 뭉개고 집권한 전두환이 이를 무마하려고 프로야구를 창설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나주시 승격이 전두환의 선물이라는 소리는 금시 초문”이라며 “나가도 너무 나간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시민 사회 일각에서는 이상만 의원 뿐만 아니라 일부 시의원의 역사의식 및 행동이 마치 8,90년대 학생운동 수준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만 의원이 제출한 시 승격 40년 기념 행사 비용 삭감에 관한 수정안에 이러한 역사의식을 공유한 의원은 이 의원 외에도 김정숙, 이재남, 강영록, 이상만, 지차남, 황광민 의원 등이 동의했다.

youngjin66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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